가평 명지계곡 다슬기잡기
딸들 어린이집 방학을 맞이하여
친정 엄빠와 우리 네 식구가 함께 다슬기 사냥(?)을 떠났습니다.
저희는 매년 다슬기 잡으러 가평을 찾고 있는데요. 지난 2년간은 저의 출산과 코로나로 못 갔었어요.
그래서 오늘, 3년 만의 다슬기 잡기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은 항상 정해져 있어요.
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아서 정확한 위치는 비밀로 할래요.ㅎㅎㅎ
그냥 가평 또 올래 캠핑장 근처라고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찾아갈 때 또 올래 캠핑장을 네비에 찍고 가거든요.
가평 명지계곡 근처에 철망이 생겼다고 들어서 꽤나 걱정을 했었는데요.
저희가 가는 곳은 상류 부근이라 다행히 아직은 막아져 있지 않았습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거기에 뭔가가 생길 듯 터를 닦고 있었는데요.
오늘 가보니 그 자리가 온통 풀밭이더라고요.
지도에서 검색해 보니, 저희가 다녀온 곳은 명지계곡이라기보다는 '도마천'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럼 저희는 계곡이 아닌 하천에서 놀다 온 걸까요..?....
뭐 어쨌든. 최근에 비가 와서 수심이 제법 깊었습니다. 그래 봤자 어른 키 정도?
가운데 부분은 제가 꼬르륵할 정도 같아 보였습니다. 제 키는 153이에요~
근데 물살이 워낙 세서 가운데로 갈 수도 없었어요. 저희 옆쪽 팀 보니 젊은 남자 두 분이 구명조끼 입고 노시더라고요.
저희는 아이가 둘이나 있던지라 안전하게 가장자리에서만 놀았습니다.
위쪽 물살이 너무 세서 아래쪽에 놀만한 곳이 있나 정글 숲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있던 곳의 아래쪽은 물살이 더 세더라고요ㄷㄷㄷㄷ;;
옆에 물 흘러가는 거 보이시죠?
물살 보세요. 이거 뭐 거의 폭포 수준입니다.
3년 전에는 저기 다 걸어 다니며 다슬기 쓸어 담았었는데 말이죠.
아빠 말씀이 다음 주 정도에 오면 진짜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곧 또 놀러 갈 거지요.
원래도 물이 깨끗하긴 했지만,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물이 진짜 떼깔(?)이 너무 좋았어요.
매년 자리 잡는 그 장소가 오늘도 비어 있어서 완전 전세 낸 것처럼 놀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요. 어른들 두 팀 정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밖에 없고요.
제가 다슬기 잡는걸 너무 재밌어해서 애들은 종일 친정 엄빠가 데리고 놀아 주십니다. 엄빠 땡큐용
한 스폿에 정착해서 다슬기 사냥을 시작합니다. 물안경 낀 친구가 신랑이고요. 저 고개 숙인 친구가 저예요.
저 자세로 두 시간가량 다슬기를 찾아 헤매고 다녔습니다.
거센 물살을 버티며 물속 돌들을 굴려가며 아주 열심히 다슬기를 찾았습니다.
실컷 놀고 나오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이 팅팅 뿔어있더라고요.ㅎㅎㅎ
근데 고작 이거 잡았습니다ㅡ..ㅡ
물이 깊고 물살이 너무 세서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있긴 있더라고요.
물살 피해 겨우 숨은 다슬기들을 잡아서 좀 미안하긴 한데, 전 매우 몹시 재밌었습니다.
사실 다슬기 잡기는 다슬기를 먹으려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만 그런가요.ㅎㅎ
올 해도 다슬기 잡기, 다슬기 사냥 재밌게 잘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