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베란다 식물들
날씨가 정말 갑자기 추워집니다.
겨울을 베란다에서 보낼 베란다 식물들의 예쁘.....지는 않은 그냥 모습을 남겨두고자 사진을 좀 찍어보았어요.
제발 영정사진이 되지 않길 바라며.
함께 보실라우~¿ㅎㅎㅎ
보정 없는 꽤나 적나라한 야생의 베란다 사진 입니다. 기대하지 말고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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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친구는 우주목 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분갈이를 해서 문 바로 앞에 있네요.
결혼한 다음 해에 천원짜리 우주목을 인터넷으로 구입 했었는데요, 큰 딸이 3살 무렵에 잎(?)을 똑똑 다 따서 외목대를 만들어줬던 친구입니다.
본체와 떨어진 잎들을 넓고 얕은 화분에 우겨넣고 몇년간 구석에 방치했더니 이래저래 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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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이 되어부렀어요.
슈렉 귀 같은 모습이 귀엽긴 한데 이거 좀 많은거 아닌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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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분갈이 하다가 떨어진 잎(?)들은 또 꼽아뒀습니다.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가 정신들을 못차리네요.
다음은 다육이 합식 화분입니다.
참고로 전 다육이를 작고 아기자기하게 키울줄 몰라요. 무조건 크게!를 외치며 상토로 키웁니다.
다육이 합식을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식물 더 들여야 하는데 베란다에 자리가 없어. 너네 각각 떨어져있으면 자리 차지하니까 그냥 합쳐서 심자. 이겁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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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큰 애들은 머리 큰 애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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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애들은 키 큰 애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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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애들은 덩치 커진 애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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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생긴거 다 다른 애들끼리
이렇게 그냥 막 합쳐서 심었습니다.
심지어 이름도 잘 몰라요.
전부 토분이고 가장 작은게 15센치 입니다.
흙은 밑에는 거의가 상토고 윗부분만 자리 잘 잡으라고 마사, 난석, 모래, 질석 등이 섞인 무거운 흙으로 멀칭해보았습니다.
다행히 다들 자리를 잘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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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재미로 이런 합식도 해봅니다.
애들 발은 왜 그렇게 빨리 커지는지..ㅎㅎ
다음은 국화 입니다.
사실 요즘 다니다보면 화려한 국화 많이 보이잖아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 국화가 좀 안쓰럽긴 한데 말이죠.
여름내내 노지.땡볕에서 물한모금 못 얻어먹고 벼텨낸 아이들 입니다.
밭에 있던 애들 꽃 볼라고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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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하양에서 핑크로 변하는 국화입니다.
엄빠 땅에서 가장 흔한 친구인데요. 내 눈에는 이 가련한 수형이 왜 이렇게 예뻐보이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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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분명 구입할 때는 하얀 꽃잎에 핑크 줄무늬가 있었는데요. 이젠 이런 색깔만 나옵니다. 쨍하니 이쁘긴 해요.
내년을 기대하며 밭에서 들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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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국화.
이 친구도 내년을 기약하며..
꽃이 지기 전에 따서 차로 우려 마실겁니다.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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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보이지만 3개 합식분 입니다.
아까 봤던 그거랑 똑같구요.
얼마전에 노지에서 들여오고, 합식해서 이제 베란다에 적응 한 듯 보입니다.
비록 아직은 빈약한 국화들이지만
은은한 향기가 나서 만족입니다.
핫립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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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삽목 해두고 거의 방치했던
작은 애들 3개 합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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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었었습니다.
아마 한달 좀 안됐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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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습입니다.
이 친구는 베란다에서는 겨울에도 꽃을 피고지고 하더라구요. 겨울에도 꽃 보려고 밭에서 굴러다니던거 가져왔습니다.
장미허브
엄빠 밭 하우스에서는 흔하디 흔한.
너무 흔해서 밟고 다니는 장미허브 입니다.
사실 집 베란다에서도 너무 흔해서 약간 처치곤란 수준까지 왔어요.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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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하고도 엄선하여 선택받은
외목대 꿈나무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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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얘들은 여름부터 꾸역꾸역 살아남은..
진짜 완전 방치인.
떨거지 장미허브 입니다.
떨어진 가지들 모아서 버리려고 그릇에 담아뒀는데 깜빡해서 못버리고 귀찮아서 안버리고 하다가 그냥 저기서 저절로 키워지(?)고 있습니다. 불쌍해서 흙 한주먹 넣어줬어요.
근데 이런 애들이 한 3년 잘 버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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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됩니다. 그까이꺼 그냥 대에충..ㅋㅋㅋㅋ
안쓰는 찜솥에 흙 채워두고, 장미허브 가지 나오면 툭툭 던져뒀었어요. 죽을라면 죽고 살라면 살아라
그렇게 3년정도.
이거 당근으로 무료나눔 했습니다.
다음 무료나눔은 3년 뒤에 만나요.ㅎㅎ
수경 워터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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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통에서 사는 워터코인입니다.
원래 베란다 식물들 물 줄때 수돗물 하루 받아놓는 용도로 사용하던 김치통인데요.
몇년 베란다 생활(?) 해 보니 그냥 수돗물 쾰콸 뿌려도 애들 말짱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찌저찌해서 워터코인 집이자 삽목이들 저면관수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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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란, 물배추, 부레옥잠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레옥잠른 곧 먼길 떠날 듯 하지만요. 안녕 지못미..
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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뙇!!!!!
아이비 입니다.
역시나 밭에서 물도 못얻어먹고 굴러다니던거 데려왔어요. 20센치 포트분 입니다.
베란다 자리도 없는데 치렁치렁한걸 봐줄 수가 없어서 밑에 이파리 싹다 날리고 세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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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근데 워낙 물이 말랐어가지고 잘 살아날지 모르겠네요. 일단 관심을 좀 줘볼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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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친구보다 한 2주정도 먼저 들고온 이 아이비는 거의 스포츠머리에 가까운 가지치기를 당하고도 새순 잘 내고 있습니다.
스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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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길가에 버려둔걸 주워와서 키운지 2년 된 스투키 입니다. 자구가 너무 나와서 화분 두개로 나눠서 심었는데 또 이지경이 되었네요.
저 클로버들은 괭이밥이라는 이름의 잡초인데요. 뽑다가 뽑다가 이젠 그냥 둡니다. 나중에 분갈이 할 때 한방에 없앨라구요. 안없어지면.. 그냥 키우죠 뭐.
그냥저냥 우리집 베란다 저쪽 구석에서도 잘 버티고 있길래 한장 찍어봤어요.
애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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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인가 여름에 삽목했던 애니시다 입니다.
아직은 귀욤귀요한 사이즈지요. 봄이 기대되네요.
알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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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낯선친구 알부카 입니다.
얼마 전 마지막 식쇼핑으로 선인장들을 몇개 구입하면서 같이 구입했어요.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요즘 공부중입니다. 리즈 시절이 오거들랑 포스팅 한번 해 볼게요~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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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매력작인 수형의 제라늄. 불스아이 스칼렛 입니다. 새빨간 꽃이 매력적이죠. 거실에 앉아서 베란다 쳐다보면 한눈에 확 들어와요.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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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방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제라늄입니다. 이름은 화분에 써있는데.. 뭘까요. 비밀입니다. 절대 확인하러 베란다 가기 귀찮아서가 아닙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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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퍼온 제라늄 입니다. 누구나가 아는 그 이름 벤쿠버.
하우스 안 네모 틀밭에 심어져 있던거 삽으로 파왔습니다. 수형이 대략 난감이지만 잘 키워보겠습니다.
혹시 여기까지 모두 읽으신 분 계신가요?
대다나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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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탓에 깔끔하지 못한 식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근데 결국 다 자기만족 아닐까요? 저는 저의 식생활에 만족합니다. 심지어 뿌듯합니다.ㅎㅎㅎ
이렇게 즐겁고도 뿌듯한, 야생적인(?) 베란다 친구들을 찍어봤어요. 다음에 물 주면서 다른애들도 더 찍어보려구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여러분 식물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여기서 마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