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니시다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맨 처음 식물 카페에서 우연히 애니시다를 알게 된 후,
바로 주문을 하고도 빨리 받고 싶어서 밤새 끙끙댈 정도였지요.
아마 그 당시 12,000원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준으론 굉장히 비쌌어요ㅎㅎ
그렇게 처음 가지게 된 애니시다가 만 2년이 지나고

이렇게 커졌답니다.
제가 외목대병 중증 환자라 수형을 열심히 다듬어 보았고요.
저희 딸 키는 110이 조금 넘습니다!
작년 봄부터는 베란다를 떠나 노지에서, 겨울엔 하우스 안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지요.
지금은 다시 노지에서 햇빛 먹고 빗물 먹으며 잘 자라고 있답니다!

지난봄 모습이에요. 정말 말 그대로 꽃 폭탄이었지요.
레몬 같은 상큼한 향기도 엄청났고요. 저 모습 그립네요.
그렇게 예뻐라 하는 애니시다를 하나만 갖고 있기 아쉽죠.
(사실 전 이미 여러 개로 번식해놨지만요ㅎㅎ)
그런데 애니시다가 번식이 참 어려운 편인 거 같아요.
저만 그럴 수도 있는데요.. 애니시다는 일반적인 삽목 방법으로 하면 90프로 이상이 실패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애니시다는 삽목보다는 취목 형태로 번식을 하는 게 성공률이 더 좋다고 합니다.
삽목은 잘라서 흙에 꽂는 거고요. 취목은 자르지 않고 흙이 꼽는 것입니다.
어떻게 안자르고 꼽냐고요?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애니시다 번식(취목)
일단 준비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이 물건이 무엇인고..?
삽목 볼이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취목 할 때 사용하는 삽목 도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마켓에서 검색해보니 이 정도 가격이네요.
참고로 전 2년쯤 전에 알리를 통해 직구로 구입했습니다.


삽목 볼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안에 흙을 넣고 닫으면 끝인데요.
애니시다는 산성흙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상토보다는
피트모스나 수태를 채워주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삽목 볼 사용할 때는 수태를 물에 불려서 사용합니다.

이번 삽목(취목)은 피트모스를 사용했습니다.
미리 물에 적셔주시는 게 좋아요.
저는 비 오는 날이라 안 적시고 넣었는데, 나중에 물 다시 흠뻑 넣어줬습니다...ㅎㅎ


또 하나의 준비물은 절단 도구입니다.
취목 할 때는 가위보다는 칼을 사용하고요.무조건 소독해야 합니다.
그냥 삽목보다 더 신중하게 소독해 주세요.
저는 과산화수소를 아주 무진장 뚝뚝 떨어질 정도로 뿌려서 소독합니다ㅎㅎ
취목 시작합니다.

보통 취목은 일반 삽목과 다르게 목질화 된 가지로 하는 게 잘 되더라고요.
저는 이 가지로 정했습니다.

칼집을 위아래로 내고 목질화 된껍질을 벗겨줍니다.
껍질 속이 다 드러나도록 벗겨줍니다.

그리고 뿌리가 조금이라도 빨리 나오도록 칼로 상처를 좀 내줍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칼로 막 그었습니다. 애니시다 미안.


칼로 연필 깎듯이 흠집을 내 주기도 했고요. 역시나 안 보이네요ㅎㅎ
한 겹 더 벗기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실력이 안돼서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아까 준비한 삽목 볼을 껍질 벗긴 곳에 고정합니다.
공간이 비지 않게 흙을 꽉꽉 눌러 채우는 게 좋아요.


이렇게 삽목 볼을 매달아 두고 저 안에 흙이 절대 마르지 않게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애니시다 취목은 장마철에 하는 게 편하고 좋지요.
내리는 비 다 맞으며 취목을 하는데 옆에 잔가지들이 자꾸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잘랐습니다.
아! 애니시다는 가지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자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분갈이할 때 뿌리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니 흙 너무 털지 마세요!!~

가지 정리를 했으니 삽목도 한번 해 봐야겠지요?
성공률은 취목보다 낮지만 아예 0퍼센트는 아니니까요ㅎㅎㅎ

유튜. 보에서 봤는데요. 애니시다 삽목은 질석에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질석이 있길래 저도 질석에 삽목 해봤습니다.

외 목대병 중증환자라 성장점 안 잘리게, 기이일 게 삽수 만들어서 꽂았어요. 질석에


휘카스 움베르타. 위에 개구리
이중 화분 효과라고 아시나요?
큰 화분 위에 작은 화분을 올려서 식물을 길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뿌리가 아래로 더 빨리 내리고요. 수분관리, 습도 관리도 더 쉽답니다.

그래서 올렸습니다. 큰 화분 위에.
마침 눈에 보이는 휘커스 움베르타 화분에 삽목 화분을 올리니 아주 찰떡같지요.

가지를 길게 했기 때문에 화분이 절대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딸들은 저 근처에 출입 금지!

다른 자잘한 가지들도 질석에 꽂아서 쪼르르륵 올렸습니다.
이렇게 애니시다 질석 삽목도 해 보았습니다~
작년에 했던 삽목과 취목 결과 비교


이 사진은 작년에 삽목삽목 했던 애니시다인데요
일반 상토와 블루베리 상토를 섞은 흙에 꽂았었습니다.
열 개 정도 시도해서 딱 두 개 살아남았고요. 그중 튼튼한 쪽입니다...
사실 빨리 안 크는 거 같아서 관심을 별로 안 줬어요.;;
작년 가을 즈음 밭흙이 분갈이한 후, 다시 분갈이를 안 해서 자람새가 더딘가 싶어서
얼마 전 피트모스로 분갈이해줬습니다. 1년 지난 건데도 너무 애기 애기 하지요.

이 사진의 애니시다들도 위의 삽목 애니시다와 비슷한 시기에 한 건데요. 취목으로 번식한 아이들입니다.
취목은 목질화 된 가지로 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큽니다.ㅎㅎㅎ
뿌리가 나오는 순간 이미 중품 이상의 사이즈가 되는 거죠.
저 화분은 20센티 산세분입니다. 이 친구들은 꽃도 흐드러지게 폈었고요.
지금은 꼬투리까지 달려서 채종 예정입니다 앗싸.
애니시다 번식은 삽목보다 취목을 주로 이용합니다. 이제 이유를 아시겠죠?
씨앗으로도 번식 가능하다고 들어서 도전해보려고요.
장마철이 지나가기 전에 애니시다 취목 한 번씩 도전해 보세요.
삽목보다 안전하고, 흙이 마르지만 않으면 높은 확률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칼 소독 꼭 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은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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